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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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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맥줏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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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B 승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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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전거도로의 원조 온천천

체험과 함께 기쁨이 두배! 부산문화관광에서 추천하는 체험프로그램

세상에 느리면서 평화롭지 않은 것이 있을까마는,
자전거에는 평화의 냄새가 스며 있다.

그렇다고 느린 것이 자전거가 느린 것도 아니다. 흔히 생활자전거라고 하는 일반 자전거도 시속 20㎞는
느끈하니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4배나 빠르다. 달팽이처럼 느리지 않으면서 자동차만큼 빠르지 않은
속도에서 주는 '적당함'으로 자전거를 좋아한 지 꽤 오래 되었다.
한 10년 쯤 되었나보다. 그 사이 부산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여가 생활을 즐기는 '자출족'
'라이더' '동호인'들이 많이 늘었고, 없던 자전거 전용도로도 많이 생겼다. 부산시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 현재 부산시의 자전거도로는 무려 419.33㎞가 된다. 물론 이 가운데 오직 자전거만을 위한
전용도로는 85.80㎞이지만 나머지 333.53㎞를 보행자들과 공유하더라도 썩 나쁘진 않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자전거도로가 온천천에 있다. 어느 날 온천천으로 가 보았다.

자전거 타기 좋은 부산, 한번 둘러보자

복장 타령
쫄바지를 입을까. 통바지를 입을까? 잠시 갈등했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 햇볕이 쨍쨍하면 덥다. 바람이 불면 조금 힘들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전거를 묵혀 놓은 지 벌써 3개월이다.
취재를 계기로 운동도 다시 시작할 요량이었다. 쫄바지를 입고 통바지를 껴입었다. 쫄바지를 입을 땐 속옷은 입지 않는다. 사타구니가 쓸려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엄지손가락으로 바퀴의 바람 상태를 점검했다. 묵직하게 저항감을 받는다. 에어를 보충하지는 않아도 되겠다. 엘리베이터를 타서 거울을 보는데 저지(윗옷)에다 방풍점퍼를 껴입은
배가 불룩하다. 이놈을 집어넣어야 하는데…. 헬멧과 버프, 고글로 온몸을 감쌌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혹 다른 층 사람들이 타면 놀랄까 걱정이다.
다행히 논스톱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내려왔다. 금정구청에서 GPS를 세팅했다. 아무래도 기점을 정확하게 잡아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금정구청은 한 스무 명 정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다. 부산일보 금정사옥을 지나서 우회전해서 온천천으로 내려섰다. 자전거도로는 두실역까지 확장돼 있다.
자전거 천국
장전역에서 온천천 분수대까지는 2년 동안 자전거 출퇴근(자출)을 하면서 수없이 다닌 길이라 익숙하다.

도시철도 장전역, 부산대역, 명륜동역 등을 지나면 지하화 된 공간이 많다. 역 건물이나 주차장으로 인해 터널화 된 곳이다. 고글을 끼면 깜깜하다. 안전등을 켠다. 주차장 공간 아래를 지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위에서 뭐라도 떨어질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익숙해진다.

이제 온천천 분수대. 분수대는 동래·금정 일대 자전거 동호인들의 `아지트'이다. 야간이나 주말 라이딩 집결 장소이다. 여성 라이더 두 분이 쉬고 계시기에 다가갔다. 자전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여성자전거교실을 함께 수강한 `스마일팀'이라고 한다. 일주일에 3번 정도 라이딩을 하는데 오늘은 법기수원지까지 다녀왔단다. 강풍이 불어 힘들었다고 했다. 입문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자전거가 너무 좋단다. 어떻게 좋냐고 물으니 직접 타 보길 권한다. 코스를 추천해달라니 삼락공원, 기장 임도, 이기대, 기장 죽성 등을 알려준다.
수영강으로 가는 길
온천천 자전거도로는 이미 수영강까지 연결돼 있다. 이 지하 통로가 있기 전에는 도로를 통해 원동교를 지나야 수영강 자전거도로와 연결할 수 있었다.
2011년 온천천과 수영강 산책로를 잇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자전거도로도 이어졌다. 수영강 상류로는 회동저수지 아래까지 자전거도로가 잘 놓여 있고, 하류로 가면 민락동을
지나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거거나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어려움 없이 연결된다.
다만,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요트경기장 앞 등 일반 도로의 보도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다.
APEC 나루공원에 도착했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조각 작품들이 공원에 있다. 캐나다 작가 일란 아서 샌들러의 작품 `하늘을 향한 귀' 앞에서 한참을 쉬었다. 돌아오는 길도 쉽다.
자전거가 없다면
얼마 전 한 신문에 난 기사는 당황한 자전거 도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술을 먹고 귀가하던 한 남자는 자전거 한 대를 훔쳤다. 그런데 집에 가서 검색해 보니 무려 1천만 원짜리
고가 자전거였다. 당황한 초보(?) 도둑은 자전거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았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CCTV가 모두 보고 있었다.
결국 이 남자는 형사처벌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자전거는 10만 원 이하부터 최고 1천 500만 원까지 다종 다양하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자가 아니라면 부산에 와서 아무리 좋은
자전거도로가 있어도 자전거를 탈 수 없다. 그러나 자기 자전거가 없어도 부산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 시내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멋진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부산광역시 자전거 무료대여소 위치 및 전화번호
막내와 함께 라이딩
자전거 대여소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 온천천으로 갔다. 나가기 싫어하는 막내에게는 '당근'을 먹였다. 충분한 모바일 게임 시간을 준다는 것과, 맛있는 것을 사준다는 조건이었다.

한참을 달린 아이는 의외로 소박한 요구를 했다. "아빠 사이다 한 병만 사 주세요."
온천천은 여름철 찔금 비가 오면서 뉴스에 오른다. 도로나 가정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각종 오염물질이 온천천으로 몰리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그리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가을로 접어든 온천천의 물은 유독 맑았다.

낙동강물을 끌어와 범어사 아래 계곡에서 방류를 하기 시작한다. 평소에 물을 끌어오지 않으면 수원이 부족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 온천천이다.낙동강물을 빌려왔지만
흐르는 물은 평화롭다. 그리고 깨끗하다. 비록 콘크리트 구조물에 갇힌 이름뿐인 생태하천이지만 그 작은 물길 속에서도 여울이 생기고 모래톱이 생긴다. 금정산에서 내려온 모래는 황금처럼 반짝인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 연인과 걷는 사람, 퇴근하는 사람, 술 취한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온천천에 있다.
문화의 광장
도시철도 부산대역 아래 온천천은 문화의 광장이다. 벽화와 그래피티는 이곳이 청춘의 광장임을 알려준다. 주말이면 프리마켓이 열리고, 해가 지는 으스름에는 음악 소리가 들린다.
통기타를 치는 젊은이도 있고, 색소폰을 불거나,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할아버지도 있다. 이 모든 풍경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좋다.
연인들은 아무 일없이 온천천변에 걸터앉아 데이트를 한다. 연주 솜씨가 좋은 음악가를 만나면 그날은 행운이다.
아무래도 도시철도 노선과 일치하다보니 더러 지하공간이 많다. 그래서 온천천을 달릴 때는 낮에라도 안전등을 밝히는 것이 좋다.
온천천 자전거 대여소
온천천 분수광장 맞은편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곳 자전거 대여소는 동래구청이 운영하는 곳. 이곳 자전거 대여소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1인 1회에 2시간 동안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서는 신분증만 제시하면 된다. 다만, 안전을 위해 온천천 자전거도로 내에서만 타도록 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때 주의할 점은 우선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2시간 동안 열심히 달리기만 한다면 반납시간을 맞출 수 없다. 운행 도중 펑크나 고장이 나면 또 힘들어진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릴 때 꼼꼼하게 살펴본 뒤 대여소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여행을 떠나면 좋다.
혹 반납 시간이 늦어지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대여소(051-550-4560)에 전화를 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 밖의 자전거 도로
온천천 이외 자전거 라이딩 장소로 추천할 만한 장소는 많다. 우선 수영강의 상류와 하류를 왕복하는 코스도 온천천 이상으로 아름답다. 군데군데 쉼터와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뿐 아니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자전거 국토대장정의 시발점인 을숙도도 자전거 메카다. 주로 국토대장정을 시작하거나 마치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이지만 , 여기에도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낙동강하굿둑과 강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시원하고 상쾌하다.
을숙도에서 다대포해수욕장으로 가는 자전거도로도 아름답다. 특히 해가 질 때에 맞춰 다대포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다면 그 낙조의 풍경은 당신의 추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민락동 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도 볼거리가 많다. 체력이 허락하는 라이더라면 달맞이고개 업힐 구간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부산광역시 자전거 무료대여소 위치 및 전화번호

  • 온천천 가는 길 :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편이 가장 낫다. 부산역~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하차.

부산광역시 자전거 무료대여소 위치 및 전화번호

부산광역시 자전거 무료대여소 위치 및 전화번호
구 분 장 소
(개소일, 운영시간)
보유대수 위치 전화번호 비고
성인용 어린이용
낙 동 강
사업본부
삼락생태공원
(03. 4, 09:30~17:00)
165 0 사상구 삼락동 686번지 051-303-0048 삼락 4번 주차장 옆 인라인스케이트장 내
화명생태공원
(09.11, 09:30~17:00)
126 30 북구 화명3동 1718번지 051-364-4127 화명운동장 내
맥도생태공원
(09. 9, 09:30~17:00)
102
(2인 14)
0 강서구 대저동2314-11번지 051-941-9728 구포대교 밑 대저생태 공원 관리사무소 앞
대저생태공원
(12.10, 09:30~17:00)
100
(2인 10)
0 강서구 대저1동 1600번지 051-971-6011 맥도생태공원 관리 사무소 옆
동 래 구 온천천 인공폭포 맞은편
(09. 9, 09:00~17:00)
51 0 동래구 사직동 9-1
지하철 1호선 동래역 아래
대여소
051-550-4560
동래역하차 인공폭포 맞은편 온천천 자전거길
해운대구 좌수영교
(13. 3, 09:00~17:00)
50 0 해운대구 재송동 705-3 대여소
781-1647
구청
051-749-4511
센텀중학교 정문옆 엘리베이터 탑승 →
엘리베이터 하차후 좌수영고 다리방향으로 도보이동 →
다리위 진입부에서 좌수영교 다리밑 수영강변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탑승→
하차후 자전거 종합서비스텐터 도착
사 하 구 을숙도상단부
(09.7,14 09:30~16:00)
124 51 사하구 낙동남로 1233번길 38
(하단동 1149-2)
대여소
051-220-4087
을숙도행정지원센터
051-220-4838,
051-220-5857
을숙도 상단부(을숙도 문화회관쪽) 축구장옆
리틀 야구장과 인라인 스케이트장 사잇길에 위치
금 정 구 온천장역 북측공영주차장내
(09.10, 09:30~16:30)
89 0 지하철1호선 온청장역 북측
공영주차장내
구청
051-519-4553
주차장내 부곡동측
연 제 구 온천천시민공원
(09. 9, 09:00~17:00)
58 0 연제구 온천천공원길 74(거제동) 온천천관리사무소
051-665-4982
자전거대여소
051-665-4986
화신타운 101동앞 온천천변
수 영 구 민락동(舊)청구마트
(11. 7, 10:00~17:00)
30 0 수영구 민락동 110-23
구 청구마트부지 수변공원인근
구청
051-610-4555
 
남천삼익@301동앞
(12.10, 10:00~17:00)
70 0 수영구 광안해변로 100
남천삼익비치아파트 301동앞
구청
051-610-4555
 
사 상 구 경전철사상역
(11. 9, 09:00~18:00)
96 0 경전철 사상역 1번 출구 계단아래 구청
051-310-4555 
사상구 인디스테이션과 공영주자장 사이에 위치
합 계 12개소 1,061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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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소개

이재희 기자
이메일jaehee@busan.com
관심분야낚시, 여행, 해양 레저 등 놀고 먹는 것
이재희  사진

취재후기

바다와 낚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바다로 가는데 이게 먹고사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놀면서 돈 버니 좋겠다고.
하지만, 좀 놀아본 사람은 압니다. 노는 것도 일이면 피곤하다고.
실은 좋은 일을 하면서 직업도 된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닙니다.
여행 기사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한 방편입니다. 한때 자신의 감동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주입하려 하니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리 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부산은 속살을 더 보기 위해 가족들을 동원했습니다. 아내와도, 아이와도, 그리고 지난 추억과도 만났습니다.
그 작업이 참 좋았습니다. 모쪼록 부산을 찾은 이들에게 타인의 여행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더욱 멋진 부산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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