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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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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걷다

부산 사람들은 여름에 해운대 해수욕장에 잘 가지 않는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테라스가 있는 카페나 술집에 가기 위해,
송정 해수욕장은 드라이브 삼아 간다. 여름이면 차가 막히기에 아예 해운대-송정 구간으로 안 나가는 사람도 많다.
나는 여름이면 해수욕장이 아닌 이기대나 오륙도를 찾아간다. 한여름 땡볕이라 힘들 수도 있지만,
그곳엔 늘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내가 찾았던 날은 태풍이 스쳐 지나가는 날이라 파도도 심하고 바람이 몹시 불던 날.
하지만 파도와 바람이 있어 이기대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이기대(二妓臺)로 떠나보자

이기대(二妓臺). 이름의 유래가 무척 궁금했었다. 이기대라는 이름은 『동래영지』에 수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베풀었을 때 수영의 기녀 두 명이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원래 의기대(義妓臺)라고 불렸으나 이후에 이기대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청정 해안이자 분지형 자연 습지 지역인 이기대는 다양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으며, 특히 반딧불이를 볼 수 있어 이기대 반딧불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 적은 없다. 이기대는 예전에 군사보호구역이었으나, 1993년에 개방된 이후 부산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갈맷길 700리 구간 중 하나에 속한다. 갈맷길은 부산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다. 한편 ‘갈매’는 순우리말로 ‘깊은 바다’를 뜻하기도 하여 해양 도시 부산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2009년부터 부산의 산과 강, 바닷가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갈맷길은 총 9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문탠로드에서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2코스 구간 중 4Km에 이르는 길이다. 이기대는 동해안을 따라가며 조성된 770Km의 해파랑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동생말 전망대 쪽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는데, 지형상 내리막이 더 많은 전자를 추천한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는 얼마 전 스카이워크가 생겼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파도가 치는 풍경을 보면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오륙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해맞이공원 왼쪽에 있는 오륙도 홍보관에 들러 간단한 자료를 보면 좋다.
1층에 있는 커피숍의 커피 맛도 제법 좋다.

해맞이공원을 지나고 농바위를 지나 어울마당까지 가는 길에 장자산 장산봉으로 올라가는 야트막한 등산로도 나오니, 등산 좋아하는 사람은 장산봉에 올라갔다 내려와 산책로를 계속 걸으면 된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는 공룡 발자국 화석과 복원된 해녀막사도 볼 수 있다. 좌판을 벌여 놓고 파는 해산물에 소주 한잔 해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걷다 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 절경과 함께 광안대교 - 마린시티 - 동백섬 - 달맞이고개까지 이어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계속 볼 수 있다. 저 멀리 장산을 보며 호연지기를 길러도 좋다. 이어서 나타나는 구름다리에서는 발을 구르며 장난도 치고 조금만 더 걷다 보면 동생말 전망대가 나온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길이지만 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 바로 이기대 해안산책로다.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 가볍게 길을 나서 보자.

쉼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문득 떠오른 시의 한 구절.
정말...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바람이 불어오는 해안산책로를 걷노라면 머리는 산발로 흐트러지고, 옷이 흩날려 몸조차 가누기 힘들다. 그래도 좋다!

태풍이 스쳐간 자리엔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파도도 잔잔해졌다.
우리의 인생도, 우리의 마음도 저 파도처럼 부침(浮沈)을 반복하고, 롤러코스터처럼 가늠하기 힘들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갈수록 고층 빌딩이 늘어나는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에 이렇게 가슴 답답할 때 찾을 수 있는 숨구멍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이기대 인근에는 낚시터로 유명한 백운포가 있으니 낚시를 좋아한다면 백운포와 함께 가면 좋다. 또한 인근의 신선대도 걷기 좋은 산책로이므로 시간이 되면 함께 걸어보자.

내 고향, 내가 사는 도시, 부산을 영원히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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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소개

박나리 기자
이메일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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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미술기자 13년, 편집기자 1년을 보낸 뒤
생애 첫 취재기자로 뛰고 있다. 취재 부서로 오기 전에는 틈만 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여행다니면서 위크앤조이팀에 제보만 자주 하는 기자였다.
좋아서 하던 것을 일로 해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다. 모든 것이 새로운 15년차
수습기자로 살고 있다. 하지만 전직(?)이 취재에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을 만나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전반적인 통일감 등에 관해 도움을 줄수도
있어서 좋다. 간판이나 메뉴판의 어울림을 좀 더 보는 것도 전직의 영향이 아닐까.
맛집 취재시 맛도 보지만 그 집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유심히 보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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