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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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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항

바다 향 가득한 ‘대변항’
매년 기세등등한 한파가 수그러들고 오후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 질 때 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대변에 멸치 사러가자” 올해도 어김없이 대변으로 간다.

가자! 대변항으로

대변항에 멸치잡이 배들이 하나 둘 입항하고 그물 터는 어부의 손이 분주해지면 드디어 춘삼월 봄이 왔다는 뜻이다. 대변항에는 향긋한 봄꽃 향기 대신 구수한 멸치 비린내가 가득하다. 대변항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있는 항구이다. 동해를 마주하는 부산의 포구 중 가장 큰 항이다. 멸치가 성행하여 옛 이름은 용암이었다. 물살 센 동해에 접해 있으나 대변 앞 바다에 홀로 떠있는 죽도가 거센 파도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봄이 되면 감칠맛 넘치는 멸치와 멸치젓갈을 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가 모여든다. 그에 맞춰 4월에는 ‘기장대변멸치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멸치축제는 산란기를 맞은 멸치의 활기와 봄 바다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풍물패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이미테이션 가수쇼, 멸치 기네스, 어선 해상퍼레이드, 개막식, 축하공연, 대형 멸치회 비비기, 맨손 활어잡기, 불꽃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멸치회 무료 시식회도 열린다. 그렇다고 멸치만 보고 대변을 찾는 건 무리가 있다. 대변항을 기점으로 대변리 해안길을 따라 횟집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해안도로를 타고 울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월전 포구가 나온다.
이곳은 아나고(붕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방파제에 천막을 치고 장판을 깔아 간이식당을 만들었다.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싱싱한 장어를 고추장 양념 발라가며 번개탄에 굽는다. 맛도 맛이지만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 더 운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은 철거되어 주변 식당으로 옮겼다. 월전과 죽성 사이에는 드라마 촬영 세트로 만들어진 ‘드림성당’이 있다. 갯바위 위에 파스텔 톤을 입힌 세트 건물이 그림 같다. 이 성당을 보기 위해 젊은 남녀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죽성은 파도가 유독 거친 곳이라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담기 위해 사진 동호인인 즐겨 찾기도 한다.

30년도 넘은 일이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를 따라 대변방파제 꼬시래기(소래기) 낚시를 자주 갔었다. 크기는 작지만 횟감으로 인기 있는 어종이다. 그 당시에도 주말이면 낚시꾼, 관광객들로 대변항은 들썩였다. 꼬시래기 몇 마리 잡으면 즉석에서 회를 치고 고추장에 콕 찍어 먹었다. 아버지는 소래기회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운 좋은 날이면 벵에돔, 망상어 등 큰 고기도 잡았지만 허탕을 치더라도 별 문제될 건 없었다.

우리는 낚시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 멸치회로 가장 유명한 '하나횟집'을 항상 들렀다. 멸치회는 중멸(어른 손가락만한 큰 멸치)을 반으로 갈라 뼈를 제거하고 갖은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에 버무리는 비빔회이다. 접시 단위로 주문했는데 어린 남자 아이 혼자 한 접시를 먹어치우는 걸 보곤 횟집 주인도 놀랐었다. 한 접시는 나의 몫이었고 아버지는 항상 두 접시를 주문하였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당시 멸치회는 제법 비싼 음식이었다.

내가 결혼하기 한 해 전 아버지는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첫 기일이 지나고 큰 애가 태어났다. 그렇게 둘째가 초등학교에 들어 갈 무렵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과 대변항에 갔었다. 아버지와 함께 낚시하던 방파제는 없어지고 항 초입에 큰 방파제가 생겼다. 포구 난전에는 멸치 뿐만 아니라 건어물 파는 곳이 많이 보인다. 말린 생선이며 오징어, 학공치 등 즉석에서 구워주는 주전부리가 입맛을 당긴다. 깔끔해 보이는 횟집에 들러 멸치회를 주문했다. 푸짐하게 쌓아 올린 접시를 보니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대변 일대를 돌아보고 시간이 남는다면 기장 시장에 들러보자. 기장 시장(機張市場)은 1960년에 상설 시장이 되었다. 1964년에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로 이전하였다. 1984년 8월 25일에 시장으로 등록하였고 2010년 수산물 경매 위판장이 개장되었다. 인근 해역에서 조업한 수산물이 거래된다. 봄에는 미역과 멸치, 가을에는 갈치장이 형성되며, 대게도 유명하다. 싱싱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도매센터가 시장 내에 있다. 난전에서 구입한 산오징어만 썰어만 주는 횟집도 있다. 한 마리 당 손질 가격이 500원 밖에 하지 않을 만큼 싸다.

대변항 주변 주소안내

  • 대변항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 월전(죽성)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 기장시장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

송정해수욕장 입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울산 방면으로 <연화리-대변항-월전-죽성>이다.

지도안내

교통안내

버스안내

  • 일반181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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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리 기자
이메일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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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미술기자 13년, 편집기자 1년을 보낸 뒤
생애 첫 취재기자로 뛰고 있다. 취재 부서로 오기 전에는 틈만 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여행다니면서 위크앤조이팀에 제보만 자주 하는 기자였다.
좋아서 하던 것을 일로 해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다. 모든 것이 새로운 15년차
수습기자로 살고 있다. 하지만 전직(?)이 취재에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을 만나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전반적인 통일감 등에 관해 도움을 줄수도
있어서 좋다. 간판이나 메뉴판의 어울림을 좀 더 보는 것도 전직의 영향이 아닐까.
맛집 취재시 맛도 보지만 그 집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유심히 보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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