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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는 항구다 우동도 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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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는 항구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62번길 33-1에 있다. 지번 주소로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957-8이다. 미포항에는 바다 보다 유명한 대구탕집과 영화제 때 유명 배우들이 줄줄이 찾는다는 횟집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거닐다가 식도락을 즐기는 곳이 이곳이었을 것이다. 오륙도 유람선이 들고 나는 곳이어서 작은 항구이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안다.

미포에 어선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님에도 놀라고 말았다. 우리나라 최고의 해수욕장 해운대의 부속물 정도로 여기던 미포항의 본질은 그래도 항구였던 것이다.
미포항에서 배를 카고 나가 '왕전갱이 낚시'를 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발밑의 숨은 보석 같은 포인트인 해운대 앞바다에서 왕전갱이를 구경한 뒤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명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귀철 선장의 마린호를 타고 전갱이 낚시를 했다.
해가 지자 좀처럼 보기 힘든 50㎝급 왕 전갱이가 줄줄이 올라와 팔이 후들거렸다.

발밑의 숨은 보석을 찾아서

해운대의 숨은 보석
해운대 해수욕장은 전국 최고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넓은 백사장 이외는 아무 것도 없다고 잠시 착각했다. 그런데 아름다운 미포가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다. 화려한 해수욕장의 명성에 가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포는 참 아름다운 항구다. 해운대 동북쪽의 와우산(183m·누운 소의 형상)의 꼬리 부분에 있어 미포(尾浦)인데 다녀온 뒤 그냥 미포(美浦)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유람선 선착장 옆으로 오세요' 김 선장이 안내 문자를 보냈다. 해운대 백사장이 끝나는 곳. 화려한 횟집 타운을 지나니 바다에 작은 항구가 있다. 수십 척의 낚싯배와 어선들이 빼곡하다. 낚시 어선이 출항하는 항구라면 한적한 시골이거나, 외진 곳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선입견은 단박에 사라졌다. 배를 타고 나가도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멀어지면서 해안선과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린시티의 화려한 풍광은 낚싯배가 아니라 유람선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연꽃 등대를 지나 곧장 남쪽으로 배는 달린다. 김 선장은 최근 최신형 어군탐지기를 설치했다고 했다. 거금을 들인 어군탐지기는 물고기의 크기까지 알려준다.
같이 탄 낚시인이 물었다. "어종은 뭡니까?" 김 선장이 웃었다. "아직 어종을 알려주는 어탐기는 없습니다. 있다면 낚시가 좀 재미없겠죠."
전자기기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바다 밑의 형상이 거의 실사 사진처럼 보이는 것은 물론, 물고기의 크기까지 알려주는 세상이 되었다. 열 길 물속을 안다는 옛말이 또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님을 알겠다.
"이곳 포인트는 부시리가 제법 올라오는 곳입니다. 참돔이나 부시리를 노리고 일단 낚시를 한번 해 보시죠." 김 선장이 닻을 내렸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다
최대한 출항 시간을 늦추었지만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었다. 두어 시간은 더 있어야 해가 기울 모양이다. 마린호는 주로 어초를 찾아다니며 대형 열기와 우럭, 그리고 왕 전갱이를 낚는 낚시를 한다고 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참돔과 부시리 전갱이 낚시를 주로 하고, 봄이면 도다리를 낚는다. 배를 전세하면 삼치 트롤링 낚시도 체험할 수 있다. 해운대의 색다른 경험을 누리고 싶은 이들이라면 솔깃한 주제다.

김 선장은 진해에서 태어났지만 어릴적부터 이곳 미포에서 40년을 살았다. 삼 형제가 모두 미포항에서 어선과 낚싯배를 운영하는 어업인 가족이다. 그러니 해운대 일대의 포인트나 물길을 손바닥 보듯 잘 알아 늘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첫 입질은 시원찮았다. 크릴 미끼로 채비가 바닥에 닿자마자 입질이 왔지만 걸림이 되지 않았다.
남구 문현동에서 온 조건웅 씨가 몇 번의 잔 입질을 받은 끝에 드디어 한 마리를 걸어냈다. 그런데 올라온 것은 참돔이나 부시리가 아니라 용치놀래기였다. 꽤 씨알이 굵은 놈이었지만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기자의 낚싯대도 계속 입질은 왔지만 올리면 미끼만 사라질 뿐 고기를 올라오지 않았다.

"짝물입니다. 겉조류와 속조류가 방향이 달라 밑밥을 주기도 좀 그런 상황이네요." 김 선장이 아쉬워했다. 아무래도 낮에는 잡어의 성화가 심하고, 해가 질 즈음부터 전갱이가 입질한다고 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옆구리가 걸린 용치놀래기 한 마리를 올렸다. 무게감이 크게 느껴져 내심 기대를 했으나 역시 다른 사람이 잡은 것과 같은 물고기였다.
김 선장은 능성어 새끼를 한 마리 잡았다. 귀한 능성어의 어린 개체가 있는 것으로 봐서 큰놈도 있다는 증거다.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해가 지고서 입질 폭발
광안동에서 부부 동반으로 온 이운환 씨는 제법 큰 볼락 한 마리를 올렸다. 해가 제법 서쪽으로 기울었다. 마린호는 이제 특급 전갱이 포인트로 이동했다. 하지만 애만 탈 뿐 왕 전갱이의 입질은 없었다. 조 씨와 같이 온 김종갑 씨는 해가 잠시 구름 뒤에 숨자 "이제 해가 졌으니 전갱이가 물겠냐"며 선장에게 농담했다. 하지만 해가 이기대 쪽 서산에 걸쳐져야 전갱이가 입질을 시작한다니 아직 더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해가 기울었다. 그렇게 기대하던 일몰인데 입질은 없었다. 속이 타들어 갔다. 모두 애가 탔다.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깔리자 김 선장은 집어등을 켰다.
주위가 환해졌다. 그즈음 기자의 낚싯대에 소식이 왔다. 30㎝가 훌쩍 넘는 제법 큰 전갱이가 올라왔다. 낚싯대의 휨 새를 보고 뜰채를 들고 뛰어왔던 선장은 그 정도는 그냥 올려도 된다고 했다. 만일 왕 전갱이가 물었으면 반드시 뜰채를 대야 실패가 없다며 꼭 선장을 부르라고 했다.

이운환 씨 가족에게도 입질이 왔다. 이번엔 왕 전갱이였다. "우와~"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50㎝가 훌쩍 넘는 전갱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전갱이 입질의 신호탄은 울렸다. 대부분의 씨알이 30㎝ 이상인 연안에서는 볼 수 없는 큰 전갱이였다.
바늘은 볼락 13호를 썼는데 김 선장은 더 큰 바늘을 써야 걸림이 잘 된다고 했다. 입질은 천천히 쉬지 않고 이어졌다. 김 선장은 입질 시작 시각이 너무 늦었다고 아쉬워하며 철수 시간을 조금 늦추겠다고 했다. 해가 질 무렵엔 입질이 시작돼야 마릿수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굵직한 전갱이가 제법 물간을 채웠다. 광안리 부부팀은 살림망 한가득 전갱이를 잡고는 이웃과 파티를 해야겠다며 즐거워했다.
우동항도 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0. 지번 주소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1399다.
우동항에서 배를 타고 생활낚시를 하기로 했는데 일행 중 대부분이 항구를 찾지 못했다. 우동항 삼거리에서 해운대 요트경기장 방향으로 가다가 해운대 액소디움 아파트를 못미쳐 오른쪽으로 입구가 있는데 지나치기 일쑤다. 왜 이런 지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우동항(佑洞港)은 해운대구 수영만 일대를 중심으로 동남해안의 연안 어업 근거지로 지정된 어항이다. 우동항은 일찍부터 수영만 일대를 중심으로 발달한 포구였는데, 1972년 5월 27일에 '어항법'에 근거하여 지방 어항으로 지정되었다.
우동항은 지방 어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시설 관리자는 해운대구청장이다. 수영만 내측의 수영강 하류에 있는 어항으로, 어항 구역은 해운대구 우동 1401번지 지선 어항 외측 남북 방파제 기부를 연결한 선내 수역이다. 우동항은 수영강이 바다로 유입하는 하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어항의 북쪽에 수영강의 마지막 다리인 수영 2호교가 통과하며, 남쪽으로는 수영만 요트 경기장이 있다. 또한 우동항 서쪽으로 광안 대교가 지나가고 있어 항만이 해안가가 아닌 내륙 쪽에 위치한 것처럼 보인다.

도로에서 확인이 가능한 위치이나 대부분 어항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형태인데, 우동항에는 어선 40여 척이 정박하며, 60여 명의 어촌 계원으로 구성된 어촌계도 있다. 주요 어획 어종은 멸치를 비롯하여 삼치, 갈치, 넙치, 잡어 등이며, 인근에 양식 미역밭이 20ha 있다. 부산광역시는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우동항을 해양 관광 복합형 어항으로 조성하고자 계획 중이다.
설명을 들어보니 왜 사람들이 입구를 지나쳤는지 알겠다.
해운대가 바닷가 마을이었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우동항의 현재 상황과 같다.
생활낚시 전용 낚시 어선 성황
주변 개발에 밀려 축소될 대로 되었지만 우동항은 그래도 바다를 향해 열려있었다.
생활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어선을 빌려 바다로 나갔다. 짙은 해무가 마린시티를 뒤덮고 있었다. 기괴한 풍경은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
고기는 생각만큼 물지 않았다. 선장도 멋적었는지 아예 배를 광안대교 밑으로 갖다댔다.
광안대교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많은 전기를 누가 생산하는지, 누가 돈을 내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빛이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웠으므로.
그 조명에 물고기도 유혹되는 모양이었다. 유달리 다른 곳에서는 입질이 뜸하던 전갱이와 성대가 올라왔다.
크릴을 이용한 생미끼, 볼락 웜 루어낚시, 장대낚시, 메탈 루어를 이용해 제각각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성미에 맞게 물고기들이 물어주었다.
10명 가까운 대군이 움직였는데 풀치 몇 마리에 전갱이와 성대가 전부였다. 다시 항구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솜씨 좋은 한 분이 회를 만들었다.
만들기가 무섭게 수많은 젓가락들이 움직였다. "이게 맛있어. 풍족하면 맛이 덜하다고." 회를 직접 썬 현장 주방장이 말했다. 맞는 말씀이었다.
우동항 방파제는 생활낚시꾼
우동항에서 생활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낚시꾼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 모양이다.
두 개의 방파제가 길게 뻗어있어 그 위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배가 들고 나는 입구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낚싯줄을 펼쳐 놓았다가 배에 줄이 걸려 낚싯대까지 잃어버리는 경우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여건이 썩 좋지는 않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어종은 다양하다. 도다리, 붕장어, 게, 감성돔, 농어, 볼락 등 다양한 어종들이 낚시에 걸려올라온다는 것. 생활낚시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더러 황점볼락 같은 귀한 고기도 올라온다고 한다. 도심 속에 숨겨진 작은 항구는 굳이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수영강이 바다와 만나는 아름다운 광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바다는 매번 수영강이 뿜어내는 인간이 버린 오수가 섞인 물을 눈 하나 찌푸리지 않고 받아 안아준다.
당신이 언제고 우동항을 찾는다면 혹 수영강이 얼마나 살아났나 걱정이 돼 이곳을 찾는 상괭이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지도 모른다.

미포·우동항으로 가는 교통편

  • 미포 가는 길 : 부산역에서 해운대행 직행버스 1003번을 타고 미포 문탠로드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 우동항 가는 길: 부산역에서 해운대행 직행버스 1003번을 타고 해강중고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 미포항 생활낚시 체험
    마린호 김귀철 선장 010-4596-7282

파노라미오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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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이메일jaehee@busan.com
관심분야낚시, 여행, 해양 레저 등 놀고 먹는 것
이재희  사진

취재후기

바다와 낚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바다로 가는데 이게 먹고사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놀면서 돈 버니 좋겠다고.
하지만, 좀 놀아본 사람은 압니다. 노는 것도 일이면 피곤하다고.
실은 좋은 일을 하면서 직업도 된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닙니다.
여행 기사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한 방편입니다. 한때 자신의 감동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주입하려 하니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리 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부산은 속살을 더 보기 위해 가족들을 동원했습니다. 아내와도, 아이와도, 그리고 지난 추억과도 만났습니다.
그 작업이 참 좋았습니다. 모쪼록 부산을 찾은 이들에게 타인의 여행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더욱 멋진 부산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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