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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맥줏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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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B 승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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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골목빵집투어

부산문화관광에서 추천하는 맛집투어! 최고의 맛을 찾아서~

맛있는 우리 동네 빵집을 찾아갔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공세 속에서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맛있는 빵 만들기에
매진하는 동네 빵집을 추천받아서 골랐다.


더운 여름날 동네 빵집을 찾아다니느라 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서 오븐 속 빵처럼 구워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빵을 만드는 제빵실은 그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빵은 그날의 날씨, 만드는 이의 체온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진단다. 그래서 정해진 레시피대로만 만들 수는 없다.
빵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만 맛있는 빵을 구울 수 있다.

오늘 우리 동네 빵집에는 어떤 빵이 나와 있을까?

빵집 바로가기
◆ 꿈꾸는 요리사
◆ 빠리쟝 베이커리
◆ 코로로 식빵
◆ 브레드웨이
◆ 빵다무르
◆ 프럼 준
◆ 메트르 아티정
◆ 오뜨(HAUTE)
◆ 닥터 브레드
◆ 르느와르
◆ 파파빵
◆ 스테이히얼
      투데이
대한민국 최고의 빵을 약속드립니다
‘꿈꾸는 요리사’
해운대에서 명지로 향했다. 대체 이 거리가 얼마나 될까. 장발장도 아닌데 빵 하나 구하러 이 수고를 해야 할까? 많은 사람이
여길 추천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기로 했다. 가게 외관을 보고 흐뭇해졌다. 거인 요리사 아저씨가 빵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창에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물 한잔 드시고 가세요’라는 문구가 붙었다. 깔끔한 실내에는
세면대까지 마련되어 있다. 고객을 대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담한 크기의 빵집인데 빵의 종류도 많다.
시식이 자유로우니 더 마음에 든다.
‘복숭아생크림빵’, 이 신선하고 새콤한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도지마롤은 인기가 많아 한정 판매를 할 정도다.
원래 별맛 없는 건강빵까지 맛있다. 맛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이러니 빵 사려고 멀리서도 온다.
백순헌 대표가 명지에서 ‘꿈꾸는 요리사’를 연 지는 6년이 되었다. 무슨 꿈을 꿀까? 고객, 셰프, 직원 등 빵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행복한 빵집을 꿈꾼단다. 백 대표의 명함에는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빵을 굽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는 2015년 8월 근처에 ‘브레드타임’이라는 카페, 공장, 직원 기숙사 시설을 갖춘 좋은 환경을 만들고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 꿈꾸는 요리사 상세보기
  • 가격밤페이스트리(5,000원), 복숭아생크림(3,500원), 도지마롤(6,000원), 아침에태양(6,000원)
  • 영업시간AM 08:00 ~ PM 22:00 (매달 첫 월요일 휴무)
  • 매장주소부산 강서구 명지동 3238-15 파빌리온 상가
  • 전화번호051)204-1141
로컬푸드 이용해 부산에만 있는 빵 만들고 싶다
‘빠리쟝 베이커리’
동래 복천동에는 대를 이어 빵을 만드는 ‘빠리쟝’이 있다. 젊은 시절 일본 동경제과로 유학을 다녀온 조명원 대표가 25년 전
지금의 자리에 가게를 열었다. 지금은 조 대표의 딸과 사위가 함께 빵을 만들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위인 김시환 제과 기능장은 어떻게 하면 맛있는 빵을 만들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김 기능장은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
부산에만 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금정산성 자연 누룩을 이용해 발효한 ‘막걸리 봉빵’, 기장 미역을 사용한 ‘미역 쿠키’가 그 결과물이다. 그는 부산 빵집이라면
부산에서 구할 수 있는 대저 토마토 같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재료만 봐도 부산 빵이라 불러도 좋을
빵이 가득하다. 고급스러운 카키색의 미역 쿠키에는 광안대교가 그려져 있다. 먹는 동안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우니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한 달에 8가지 정도나 새로운 빵을 개발해서 손님에게 선보인다.
25년 된 동네빵집이라고 구닥다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랜 단골로 보이는 할머니 두 분이 봉빵과 커피를 주문하고 빠리쟝 카페로 향한다.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카페가 바로 옆에 있다.
꼬마들부터 어르신까지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한다.
  • 빠리쟝 베이커리 상세보기
  • 가격순자 먹던 야채빵(2,000원), 봉빵(1,500원), 미역쿠키(6,500원)
  • 영업시간AM 08:00 ~ PM 23:00
  • 매장주소부산 동래구 충렬대로237번길 74. 동래구청 맞은편
  • 전화번호051)555-5326
전 오로지 식빵만 8가지를 만들어 팔아요
‘코로로 식빵’
“곡물 식빵 다 팔린 거 아니지요?” 시간을 보니 오후 2시였다. 다급하게 들어온 아저씨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곡물식빵을
얼른 집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보물을 얻은 듯한 표정으로 나갔다. 코로로 식빵은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11시부터
식빵이 나온다. 그날 만든 빵이 다 팔리면 가게 문을 닫는다. 이러니 코로로 식빵과는 ‘썸’을 타는 수밖에 없다.
혹시나 빵을 사러 오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면 조바심이 나는 것이다.


유현주(28) 대표가 가게를 시작한 건 일 년쯤 되었다. 유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빵이 좋아 빵 공부를 시작하고 빵집에서
5년 정도 일을 했다. 그는 “25살이 되면 무조건 사장이 되고 싶었어요”라고 해맑게 말한다. 혼자서 하니 여러 가지를 하기 힘들어
식빵만 8가지를 만들어 판다. 이 집 빵은 지난봄에 처음 맛을 보았다. ‘빵순이’라 불리는, 정말 빵을 좋아하는 지인이 빵셔틀을
해 주었다. 나쁜 뜻의 빵셔틀이 아니다. 말 그대로 이 집 빵이 맛있다고 사서 가져다주었다.
블루베리 잼이 적당히 들어 빵을 자르기만 하면 따로 잼을 바를 필요가 없었다. 여러 조각으로 잘라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
그랬더니 모두가 물었다. 이 식빵 어디서 산 거야? 이제야 말한다. 코로로 식빵이라고.
  • 코로로 식빵 상세보기
  • 가격우유식빵(3,000원), 팥 식빵(4,000원), 크랜베리식빵(5,000원), 블루베리식빵(5,500원)
  • 영업시간AM 10:00 ~ 제품소진 시까지
  • 매장주소부산 동래구 충렬대로140번길 17
  • 전화번호051)915-3337
코로로 식빵 사진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정직한 빵
‘브레드웨이’
“빵 있는교?” 어르신이 문을 빠끔하게 열고 물어보다 반색을 하며 들어온다.
동네 빵집 ‘브레드웨이’는 동구 수정동 동구청 뒤쪽에 있다. 동구의 보물로 자리 잡은지 벌써 1년 6개월이 되었다(2015년 8월 현재).


큰길도 있지만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을 지나 찾아오는 방법이 더 재밌다. 내부는 예쁜 벽돌집 구조로 1층은 카페,
2층에서는 홈베이킹클래스를 운영한다.
빵 종류가 많지는 않다. 소규모로 그날 판매하는 빵만을 만들기 때문에 그렇다. 단골들은 이 집 치아바타를 꼭 먹어 봐야 한다고
꼽는다. 발사믹식초에 찍어 먹으니 맛있다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브레드웨이의 빵은 자극적인 맛이 없어 간식으로 먹기는 별로이고, 주식으로 먹기에 좋다. 샐러드, 햄, 치즈와 곁들이니 소풍이라도
나온 것 같다. 샤워도를 비롯해서 모든 빵에 발효종을 사용한다. 샤워도도 참 맛있는데 아직은 즐겨 찾는 분이 없어서 아쉽단다.
콩, 더블치즈 등 식빵 종류가 다양하다. 점심에는 샌드위치가 잘 나간다. 김경효 대표가 고등학교 때부터 살던 집을 개축해 만들었다.
김 대표는 “브레드웨이의 빵은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정직한 빵이다. 미리 주문하면 성심껏 만들어드린다”고 말한다.
소박하고 기본에 충실한 ‘빵의 길’이 맘에 든다.
  • 브레드웨이 상세보기
  • 가격플레인치아바타(2,300원), 오징어먹물치아바타(3,200원), 햄&치즈샌드위치(6,000원)
  • 영업시간AM 10:00 ~ PM 21:00 (일요일 휴무)
  • 매장주소부산 동구 수정동 800-8
  • 전화번호051)7752-5485
프랑스에서 건너온 본토박이 맛 재현
‘빵다무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 외국인이 빵을 고르고 자리에 앉는다. 곧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프랑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주황색 외벽이 상큼한 빵다무르는 ‘사랑으로 빚은 빵’이란 뜻이다.


"그때의 빵이 저를 이 자리로 이끌었네요“라며 빵다무르 이상우(55) 대표가 이야기를 한다. 프랑스 유학 시절 먹었던 빵맛에 반해서
언젠가는 직접 빵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는 지금 그 꿈을 이루어 가는 중이란다.
그의 직업은 원래 교수였다. 학생을 가르치던 입장에서 어느 날 다시 학생이 되기로 결심했다. 교수직을 그만 두고 늦은 나이에
프랑스로 빵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주변에서 모두들 말렸다. 하지만 꼭 한번 해 보고 싶던 일이었다.
조카 2명까지 같이 유학을 떠났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빵다무르엔 프랑스 유학파가 3명이나 있는 셈이다. 그는 공부하고 온다고
맛있는 빵을 만들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먹었던 그 빵 맛에 가까워지고 싶어서 재료도 모두
프랑스에서 수입한다. 노력을 하는 거다.
진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크루아상을 맛보았다. 진한 버터향과 함께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 빵다무르 상세보기
  • 가격크루아상(2,500원), 골드 크루아상(3,000원), 레몬 에클레르(5,500원)
  • 영업시간AM 09:30 ~ PM 23:00 (일요일·공휴일 20:00)
  • 매장주소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781번길 16 신화하니엘타워. 해운대 자생 한방병원 뒤편
  • 전화번호051)744-0882
새로운 빵 만들기에 끝없는 도전
‘프럼 준’
‘프럼 준’에는 4주년 행사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맞다! 그러고 보니 2012년에도 한 번 온 적이 있다.
해운대시장 입구와 마주한 동네 빵집. 한여름 해운대해수욕장 근처라 그런지 늦게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예전에도 프럼 준은 새로운 빵을 선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해운대치즈케이크’라는 지역색이 물씬한 제품이
기억에 남았다. 지금은 해운대를 대표하는 ‘해운대빵’을 만들고 있다. 해운대구청이 주최하는 지역빵 공모전에 출품해 1등을 했다.
해운대빵은 전병과 케이크를 혼합해 고소한 질감에다 부드러운 콩피 크림을 더했다. 노란 봉투에 넣은 해운대빵을 담은 상자에는
해운대 풍경을 담았다. 여전히 인기 많은 ‘모찌모찌’는 쫀득쫀득한 질감에 먹는 재미가 났다.
명지 대파와 장안 흑미 같은 지역 식재료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도넛 안에 햄과 매콤달콤한 소스를 뿌리고 양상추와
대파를 넣어 명지대파도넛을 완성했다. 장안 흑미는 크림치즈를 만나 흑미크림치즈빵이 되었다. 길현준 대표는 부산의 유명
제과점을 두루 거친 뒤 프랑스, 독일, 일본에 가서 빵을 배웠다. 부산을 정말 사랑하는 빵집 같다. 아주 단단한 건강빵처럼 생긴
길 대표의 부산 사랑이 고맙다.
  • 프럼 준 상세보기
  • 가격모찌모찌(2,800원), 해운대 하이빵(10,000원), 찹쌀주먹카스테라(1,500원), 커피(3,000~5,000원), 브런치 (8,000원)
  • 영업시간AM 08:00 ~ PM 24:00
  • 매장주소부산 해운대구 중1동 1378의 96. 해운대시장 입구(해운대구청 쪽)
  • 전화번호051)741-6868
프랑스 남자가 만드는 진짜 프랑스 빵
‘메트르 아티정’
프랑스에 여행 갔을 때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지는 않았다. 그냥 지나가다가 보이는 아무 빵집에 들어가서 빵을 사도 다 정말로 맛있었다. 프랑스 빵은 뭐가 좀 달랐다.
진짜 프랑스 빵이 먹고 싶다면 ‘메트르 아티정’을 찾아가 보자. 장인이라는 뜻으로, 2014년 6월에 문을 연 가게이다.


제빵사인 프랑스인 기요다미앙 씨와 한국인 김은숙 파티시에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기요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빵 만드는 일을
시작해 20년이 넘었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 국립제과제빵 학교를 마친 뒤 취직한
빵집에서 사장이던 남편과 만나 결혼을 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한국에 가자는 것은 남편 기요 씨의 제안이었단다.
프랑스인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다는 크루아상을 주문했다. 제일 작은 것이 1천300원이다. 먹기 좋게 잘라 준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졸깃하고, 맛은 고소하다. 약간의 짭조름한 맛까지 느껴져 간이 딱 맞는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빵은 아니다.
비닐봉지에 넣어두면 질겨져서 맛이 없다. 크루아상은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부서진다.
버터 향이 솔솔 나서 좋다. 프랑스 남자가 만드는 진짜 프랑스 빵이다.
  • 메트르 아티정 상세보기
  • 가격바게트(1,300~3,500원), 호두 크루아상(3,500원), 초코 에끌레어(4,000원)
  • 영업시간AM 09:00 ~ PM 21:00 (일요일 20:00, 월요일 휴무)
  • 매장주소부산 수영구 남천동로 22번길 21
  • 전화번호070)8829-0513
느리지만 건강한 빵 만들기 노력
‘오뜨(HAUTE)’
남구 대연동의 구석진 골목에서 작은 빵집이 나타났다.
‘오뜨(HAUTE)’를 찾은 건 실력이 아니라 순전히 내비게이션의 도움 덕분이었다. 외관에서 작지만 충실한 느낌이 팍팍 풍긴다.
실내에 들어가니 예쁘기까지 하다.


오뜨의 자랑거리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직접 개발한 막걸리 발효종으로 건강한 빵을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신안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3년간 간수를 뺀 뒤 쓴다. 누군지 꽤 인내심의 소유자인 모양이다. 그래서 가게 안팎에 ‘느리게,
느리게!’를 써 붙여 놓았다. 시식용 빵이 큼직한 데다 종류까지 많아서 좋다. 건강빵의 대표 주자 호밀빵도 100%와 50%로 구분해
두었다. 100%가 더 딱딱한데 먹을수록 맛있다. 몸이 안 좋은 분들은 일부러 찾아온단다. 시간이 지나면 더 딱딱해진다.
누룽지처럼 끓여 먹어도 괜찮다니, 새로운 레시피를 배웠다. 백발의 임양섭 대표, 내공이 느껴진다. 임 대표의 어머니는 경기도에서
제과점을 3개나 운영했고, 그는 일찍부터 빵 만드는 일을 돕기 시작했단다. 대연동에 자리 잡은 지는 10년째이다.
언제 연락해도 그는 가게에 있었다. 그는 “빵을 만들고 싶어서 하는 가게이다. 그만두지 않는 한 직접 만들겠다”고 말한다.
천천히 가되, 이상은 높은(HAUTE) 오뜨이다.
  • 오뜨(HAUTE) 상세보기
  • 가격100% 호밀빵(5,000원), 50% 호밀빵(3,500원), 유기농통밀빵(4,500원), 크림치즈쌀빵(2,000원)
  • 영업시간AM 07:30 ~ PM 24:00
  • 매장주소부산 남구 대연1동 1726-2(대연1동 놀이터 앞)
  • 전화번호051)627-0896
건강 빵이 이렇게 맛있을수가…
‘닥터 브레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언덕에 자리를 잡은 빵집이 있다. 고정호(41) 대표가 얼마 전에 문을 연 ‘닥터 브레드’이다.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했다. 힘들게 언덕에 있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가게세가 좀 저렴하잖아요.
아낀 돈으로 좋은 재료를 사고 싶어서요”라는 현답이 돌아왔다.


17년 동안 빵을 만들어 온 고 대표와 엄궁에서 닥터 브레드를 운영했던 정희우 씨가 함께 빵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닥터 브레드’라는 간판을 다시 걸었다. 좋은 재료로 건강한 빵을 만들자는 생각이 서로 잘 맞았다.
예전 닥터 브레드에서 인기 있었던 빵과 고 대표의 노하우가 들어간 빵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더블 닥터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가게 바로 옆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가 맛있는 빵이면 나란히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좋은 결과의 기본은 좋은 재료다.
고 대표는 빵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효모로 만들어 본다. 막걸리로 만든 팥빵은 한 손님이 쉰 맛이 난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닥터들의 연구는 쭉 계속된다. 이날 사 온 ‘건강 쏙쏙 크랜베리 빵’을 지인과 나눠 먹었다. 빵 맛 좀 안다는 그녀는
“건강빵이 맛까지 있기 힘든데 이 집은 많이 맛있다”고 말했다. 재송동에 이사가고 싶어진다.
  • 닥터 브레드 상세보기
  • 가격통밀 무화과, 건강쏙쏙크랜베리, 누와레자, 통밀치즈(각 4,800원)
  • 영업시간AM 08:00 ~ PM 23:00 (일요일 휴무)
  • 매장주소부산 해운대구 재반로 155
  • 전화번호051)782-7020
‘기다림의 미학’이 깃든 육일빵
‘르느와르’
“육일빵 2개만 잘라주세요.” 한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와 익숙하게 주문을 하고는 다른 빵을 고른다.
왠지 다들 알고 지내는 이웃 사촌 같다. 우동 동부올림픽상가의 ‘르느와르 베이커리’. 꽤 유명한 데 비해 규모가 작아서 제대로
찾아왔는지 의아한 동네 빵집이다.


르느와르의 얼굴이라고 할 대표 빵이 ‘육일빵’이다. 과일 추출물에서 나온 천연발효종으로 반죽해 5일간의 발효과정을 거쳐
6일째 되는 날 오븐에서 따뜻한 빵으로 구워낸다. ‘기다림의 미학’이 깃든 육일빵은 건강빵 느낌이 나는 식사용 빵이다.
건포도와 견과류가 실하게 들었고, 힘을 좀 줘야 뜯길 정도로 쫄깃하다. 모든 빵에는 6일간 발효시킨 천연 발효종이 들어
소화가 잘되고 속이 더부룩한 현상이 없단다. 그 덕분에 나이 드신 단골이 꽤 많다. 그래서 계피만주를 비롯한 옛날식 빵도
볼 수 있나 보다. 쌀로 만든 빵도 꽤 있다. 이날 지인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올리브 치아바타는 이미 다 나갔다.
정순원 대표는 “육일빵이 자리 잡는데 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재료비 생각하면 비싼 빵은 아니다. 하지만 안 드신 분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자부심을 보인다. 르느와르가 여기에 자리 잡은 지 16년째이다. 해운대에서 이름이
좀 알려진 빵집 중에서는 가장 가격이 착하다.
  • 르느와르 상세보기
  • 가격육일빵(3,500원), 통호밀빵(2,500원), 엘리게이터(6,000원),팥빙수(5,000원)
  • 영업시간AM 08:00 ~ PM 24:00
  • 매장주소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 428(우동, 동부올림픽상가) 121호
  • 전화번호051)731-0302
주문이 너무 많아 팥빵만 파는 가게로
‘파파빵’
“팥빵 한 상자 주세요.” 첫 빵이 나오는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서 손님이 왔다.
손님들은 빵 나오는 시간을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 빵을 사 갔다. 용호동에서 이미 팥빵으로 유명한 ‘파파빵’ 이야기다.


엘지메트로시티 아파트 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곳이다. 큰 가게 사이에서 노란 간판에 ‘파파빵’이라고 적힌 아담한 가게가 보인다.
오종세(40) 대표가 3년 전에 시작했다. 아빠가 만드는 빵? 그건 아니다. 예전에 운영하던 브런치 카페의 이름을 따온 거라는
설명이었다. 그가 운영했던 브런치 카페에서는 메뉴로 커피와 팥빵을 세트로 내어놓았다. 그는 세트로 팔고 싶었지만 손님은
팥빵만 사고 싶어 했다. 주문을 거절할 수 없어서 예약제로 운영했다. 그러다가 빵 주문이 너무 많아져서 팥빵만 구워 파는
파파빵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오븐에서 막 나온 팥빵을 하나 맛보았다. 식빵처럼 결이 살아 있다. 그리고 쫀득하다. 속에는 많이 달지 않은 팥 소가 들어있다.
그 안에는 직접 구운 밤과 견과류가 들어 씹는 맛까지 좋다.
팥을 사용하는 ‘팥빵’, 흰 앙금을 사용하는 ‘파파빵’, 우유 버터와 팥이 들어 있는 ‘앙앙’, 견과류와 크림치즈가 든 ‘봉봉’까지 계속
새로운 제품도 개발 중이다.
  • 파파빵 상세보기
  • 가격팥빵·파파빵(1,800원), 봉봉·앙앙(2,500원)
  • 영업시간AM 10:00 ~ PM 23:00
  • 매장주소부산 남구 용호동 176-30 엘지메트로시티 1005 1층
  • 전화번호051)612-7857
당신이 머무는 곳이 보석 같은 장소가 되길
‘스테이 히얼 투데이’
스테이 히얼 투데이(STAY HERE TODAY)는 해석하면 “오늘 여기에 머물러주세요”란 뜻이다.
당신이 머무는 곳이 보석 같은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곳이 ‘스테이 히얼 투데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은 이름이란다.


박성희·남동우 공동 대표는 일 년 전 구서동에서 같은 이름의 가게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파티시에르, 남 대표는 쇼콜라티에다.
젊은 남녀 둘이서 운영하니 달콤한 것들은 여기에 다 있다. 얼마 전 부산대 앞으로 가게를 옮겼다. 박 대표는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담는다. 모두에게 행운의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7월 7일에 가게를 옮겼다.
무조건 다 맛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구서동 가게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진열장에 놓인 알록달록한 과자가 눈에 띄었다.
모양만 보고 “마카롱 주세요”라고 이야기했다. “마카롱이 아닌데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건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우피파이’였다. 우피파이는 초코파이의 원조라고 적혀 있다. 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반죽으로 파이를
만들고, 그 사이에 크림을 넣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우피파이는 모양은 마카롱과 비슷하지만, 단맛은 훨씬 덜하고 부드럽고
촉촉했다. 바닐라, 녹차 여러 가지 색과 맛을 더해 고르는 재미가 있다.
  • 스테이 히얼 투데이 상세보기
  • 가격우피파이(1,500원), 바나나 푸딩(5,000원), 하와이안 레시피(5,500원), 티라미수(6,500원)
  • 영업시간AM 10:30 ~ PM 22:00
  • 매장주소부산 금정구 장전로 20번길 27
  • 전화번호0051)581-2882
스테이 히얼 투데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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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댓글

  • 진짜....동네 맛있는 빵집 다 죽었네...어떻게 하나도 안나오냐... 온유하라02-20
  • 우리집 앞에 있는 꿈꾸는 요리사!!맛있는 빵집ㅋㅋㅋ.. 입맛이 다 다르니 온유하라02-20
  • 빵집 투어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시누라이프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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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소개

박종호 기자
이메일nleader@busan.com
관심분야맛집, 여행
박종호기자 사진

취재후기

오랫동안 맛집과 여행 분야를 담당했다. 그 덕분에 '부산을 맛보다'와 '규슈 백년의 맛'을 출간하기도 했다.
예전에 어른들이 "부산이 참 좋다"라고 이야기하면 잘 이해하지 못 했다. 세상을 꽤 돌아다녀 보니 이제
그 분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된다. 부산에는 볼 것도 먹을 것도 정말 많다. 부산만한 곳이 세상에 드물다.
젊은 사람들의 제주 이주가 늘고 있다. 제주로 가볼까, 잠깐 고민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고 말았다.
제주만한 풍광과 서울만한 도시가 어울린 곳이 부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천 문화 마을같은 숨은 보석이 너무 유명한 관광지가 되며 변질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안타깝다. 샤람들이 많이 찾으면서도, 원래의 모습이 유지될 방법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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