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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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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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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맥줏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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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투어,숨은 그림찾기

체험과 함께 기쁨이 두배! 부산문화관광에서 추천하는 체험프로그램

환상특급 여행,
부산항 숨은그림찾기

부산항은 ‘일하는’ 곳? 과거에는 그랬다.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감춰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안보가 아니라 안전 때문에 여전히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그 정도는 과거와 분명히 달라졌다.
오히려 배를 타고 부산항을 제대로 둘러보는 무료 순회 프로그램도 생겼다.
부산항은 이제 관광 상품으로서 서서히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갠트리크레인, ... 등은
다른 여행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자 볼거리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의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는 지적은 부산항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부산항의 숨은그림, 한번 찾아볼까?

항만 투어의 시작
부산항, 좀 더 정확히 말해서 북항 투어는 현재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부산항만공사의 부산항 안내선 ‘새누리 호’를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테즈락 센트럴베이 크루즈의 범선형 여객선 ‘누리마루 호’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 외 유람선과 요트, 보트는 해수욕장(해운대와 광안리) 주변만 탐색하는 것이라서
항만 투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 미션1, 제1부두를 찾아라
부산항은 제1부두에서 시작됐다. 시쳇말로 표현하면 부산항의 비기닝(begining)인 셈이다. 제2부두와 함께 1944년 문을 열었는데, 부산항 개항인 1876년을 기준으로 하면
68년 만에 제대로 된 부두를 선보인 것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공간이다 보니 부두 공사에만 무려 33년이 걸렸다. 1911년 시작된 부두 공사가 1944년 끝이 났다는 얘기다.
제1부두는 부산사람도 사실 그 위치를 잘 모른다. 하지만 부산항 투어를 시작하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새누리 호와 누리마루 호가 출항하는 바로 그 부두가 제1부두이기
때문이다. 배가 부두를 벗어났을 때 뒤를 돌아보면 제1부두의 경관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조용필을 국민가수로 만든 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언급된 부산항은 정확히 어느 부두를 말할까? 해운대해수욕장에 그의 노래비가 서 있지만, 그 노래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역시 부산항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부산세관박물관 이용득 관장은 "재일동포의 모국 방문이 1975년 전후로 이뤄졌다고 볼 때, 조용필 노래에 나온 부산항은 제1부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삼촌의 월남 파병은 어느 부두?
부산항은 역사의 증인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파병인 월남 파병도 부산항에서 이뤄졌다. 이른바 파병 환송식을 위해 부산 시내 중·고교생들이 며칠 동안 환송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 제3부두다.
북항 투어를 하다 보면 제1부두 옆으로 넓게 조성된 공사현장이 과거 제3부두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부산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 헌걸찬
모습으로 똬리를 틀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흥남부두 피란민 1만 4천여 명을 싣고 내려온 '메러디스 빅토리 호’가 정박한 곳을 묻는 여행객들도 적지 않은데,
참고로 말하면 그 배가 닿은 곳은 부산이 아니고 거제도다.
◆ 부산항, 아는 만큼 보인다
부산항은 숫자와 이름으로 각 부두를 표기하고 있다. 초기에 건설된 부두는 숫자로, 컨테이너 전용 부두가 개발된 1978년 이후에는 지명이나 운영사 이름을 썼다.
숫자는 제1부두부터 제8부두까지 있는데, 건설된 순서대로다. 그러니까, 제1부두가 부산항에서 가장 오래됐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배가 출항한 제1부두 오른쪽 옆으로 제2, 제3,
제4부두 등이 이어진다. 지금은 북항 재개발로 제2부두 일부와 제3, 제4, 중앙부두가 사라졌다. 제5부두는 '자성대부두'로 더 잘 알려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1974년 공사를 시작해 1978년 개장했다. 공사 기간이 제1부두와는 천양지차다. 지금은 홍콩 허치슨 사가 운영해 '허치슨부두'로 불린다.
◆ 부산항 투어 묘미는 ‘숨은그림찾기’
부산항 투어의 묘미는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는 데 있다.
이른바 ‘숨은그림찾기’다. 그중 하나가 제8부두의 비밀을캐내는 것이다. 육지의 미군
하야리아부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부산항에는 아직 치외법권 지대가 있다.
그것이 제8부두다. 6.25전쟁 때 미군의 군수물자 수송항으로 이용된 뒤 아직까지 우리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총 4개 선석 중 1개를 미군 수송사령부가 점용하고 있으며,
주한미군의 모든 군수물자가 이곳으로 들어온다.
물론 치외법권 지대이다 보니 우리나라 세관이 개입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조영탁 전 한국항만연수원장은 "미군이 마시는 생수까지 제8부두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8부두는 제55보급창과 함께 오랫동안 부산시민사회의 우리 땅
되찾기 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 부산항의 골리앗, 팔 들고 쉬어라
부산항에는 거대한 것이 많다. 선박과 하역장비가 다 그렇다. 그중 도심에서도 쉽게 관측되는 것 중 하나가 부두의 골리앗으로 불리는 ‘갠트리크레인’이다. 외지 사람들도 심심찮게
묻는다. "저게 뭡니까?" 부산 사람이 답한다. "갠트리크레인 아입니꺼. 저렇게 팔을 높이 쳐들고 있으모, 컨테이너를 배에서 막 내리고 있는 기라요."
아는 체 하면 곤란하다. 이름은 맞지만 동작에 대한 설명이 틀렸다. 부산항만공사 최재옥 부장(항만시설팀)은 "갠트리크레인에 팔처럼 달린 것을 붐(boom)이라고 하는데,
수평 상태를 '붐다운', 수직 상태를 '붐업'이라고 한다"며 "붐다운 상태에서 컨테이너를 옮긴다"고 답했다. 사람 팔과 달리 크레인은 높이 들었을 때가 쉬는 동작이라는 얘기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갠트리크레인은 부산신항 PNC부두에 설치된 높이 50m의 24열짜리다. 50m 높이란 컨테이너 10개를 수직으로 쌓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고, 24열은
컨테이너를 폭 단위로 놓았을 때 24개를 나란히 장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거대한 크레인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신항에 설치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갠트리크레인이기도 하다.
이들 갠트리크레인은 ‘신항 홍보관’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 교통 신호등처럼 등대 색깔도 다르다
요트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등대를 보는 시선도 발달했다. 한 요트꾼이 말했다. "적색은 입항, 백색은 출항 등대다." 대충은 맞고, 대충은 틀렸다.
부산해양청 김성년 사무관(항로표지과)은 "등대는 크게 적색, 녹색, 흰색, 황색 등 4가지 색깔로 구분된다"며 "그중 항만 입구에는 적색과 녹색 등대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그럼 왜 녹색이 흰색으로 보일까? 야간 발광색이 녹색이기 때문이란다.
참고로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구봉산과 엄광산에는 '도등(leading light)' 두 개가 설치돼 있다. 하나는 전도등, 다른 하나는 후도등인데, 부산항에 들어온 배가 두 등을
일직선으로 맞춰 들어오면 안전하단다. 도등은 야간 항만 투어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 항만 여행의 잔재미 ‘수두룩’
새누리 호를 타고 부산항을 돌다보면 두 선박이 교행할 때 우측통행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자동차처럼 선박도 우측통행을 지키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가 발행한 '부산항 지도'에도 우측통행이 표기돼 있다. 신항은 토도를 통항분리대 삼아 우측통행이 이뤄진다. 부산항은 북항과 남항, 감천항, 신항으로 구성된다.
그중 감천항과 신항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따로 부른다고 쳐도, 북항과 남항은 왜 구분하고, 실제로 나눌 수 있을까? 부산해양청 강대식 주무관(항만물류과)은 "북항과 남항은
1974년 구분됐다"며 "항만법에서는 좌표로 정확하게 나눌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부산대교와 영도대교 사이로 본다"고 답했다.
◆ 북항 재개발… 그리고 보물찾기
아직은 아니지만, 북항이 어느 정도 정비되면 시민공원과 항만박물관도 들어설 것으로
전만된다. 부산항만공사 재개발사업단 박선정 차장은 "북항 재개발 과정에서 철거된
시설물과 도구 일부를 따로 모아 역사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수년 뒤
선물로 받은 부산항 방문 기념품이 멍텅구리 블록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멍텅구리 블록, 계선주, 방충재, 차막이 등 재개발 과정에서 추출한 각종 시설물을
부산항만공사가 현재 보관하고 있다. 멍텅구리 블록은 요철 없는 직육면체 콘크리트
블록으로, 철거된 부두 수면 아래의 옹벽 재료다. 계선주는 안벽에 붙은 선박을 고정시킨
줄을 묶는 쇠기둥이고, 방충재는 배가 접안할 때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고무다.
지금은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차량이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바퀴를 잡아주는
스토퍼도 사실은 항만에서 '차막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사용됐다. 화물차가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고안한 장치물인 것이다. 오래된 것은 있지만, 이유 없이 버릴 것은 없다.
부산항 투어 방법
부산항만공사는 정원 59명(56t)의 항만 안내선 '새누리호'를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 운항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051-999-3168) 홈페이지 (www.busanpa.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부산항 전체를 도는 데 40분가량 걸린다. 무료다.
테즈락 센트럴베이 크루즈의 범선형 여객선 ‘누리마루 호’는 하루 3차례(오후 2, 4, 7시) 항한다. 1인당 2만 2천 원. 배에서 음료수 정도만 팔기 때문에 음식을 미리 챙겨서 타는
것이 좋다. 특히 야간 운항 때에는 바람이 많이 부니 담요 같은 것을 준비하면 더 좋겠다. 정원은 275명으로 좌석 여유가 있다. 선박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곳곳에
해적을 캐릭터로 삼은 인형을 배치해 놓아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한편 부산항 야경은 해운대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산항대교와 부산국제여객터미널, 국립해양박물관의 LED 조명 경관이 볼 만하다.

덤으로 가볼 만한 곳

부산항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러니컬하게도 부산항 그 자체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부산항이 가장 아름답다는 얘기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할 경우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이나 구봉산, 초량동∼수정동 산복도로도 나쁘지 않다. 부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은 영업 시간 내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
조망보다 부산항 자체를 알고 싶다면 국립해양박물관(051-309-1900)과 부산세관박물관(051-620-6092)을 찾는 게 좋겠다.
그중 부산세관박물관에서는 부산항에서 압수된 각종 밀수품도 찾아볼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이라면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다. 운이 좋아 이용득 관장을 만나면 세관과 밀수에 관련된 옛 이야기도 실컷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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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충 기자
이메일cho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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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인자요산 지자요수'라고 했는데, 아직 산을 좋아할 만큼 어진 마음은 갖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지천명. 나이 50에 이르면 가장 쑥스러운 것이 자기자랑일 테다. 솔직히 자랑할 것도 없고.
능력은 더더욱 없으니 결국 주변사람들 덕에 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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