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를 제대로 여행하는 법
부산문화관광에서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
부산이지만 부산 같지 않은 섬 ‘영도’
남포동에서 다리만 하나 건너면 영도에 닿는다. 그렇듯 영도는 도심과 가까운 섬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영도는 나에게 신비로운 섬이었다. 해무를 덮은 봉래산을 중심으로 태종대,
하리, 중리 등 해안도로를 따라 영도를 한 바퀴 돌아보면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영도는 예로부터 말 사육장으로 유명하여 목도(牧島)라 부르기도 하였다.
또 이곳에서 사육된 명마가 빨리 달려 그림자조차 볼 수 없다 하여 절영도(絶影島)라고 불렸다.
그런 연유인지 영도는 제주에서 부산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은 그 자손들이 터를 잡아 살고 있다.
지금도 영도 해안가에 가보면 물질하는 해녀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영도, 그 속을 구석구석 살펴보자
- 영도다리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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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에 입도하려면 부산대교와 영도대교를 건너야 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도선이 있었지만 현재는 선착장의 모습만 남아 있다.
영도대교는 섬과 육지를 잇는 부산 최초의 다리이며 대한민국 최초의 도개교이다.
설계 당시 남항과 북항을 오가는 배들이 지날 수 있도록 도개교 형태로 만들었으며 하루에 적게는 2회 많을 때는 7회까지 다리를 들어 올렸다 한다. 당시 다리가 하늘로 치솟는 신기한 모습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점차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6.25동란 때에는 헤어진 가족이 만나는 약속의 장소로 영도다리가 대표적이었다.
서로의 생사를 모르는 애타는 심정 때문인지 다리 밑 난전에는 점집(점바치)이 성행을 정도이다. 도개행사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모인다. 거대한 다리가 하늘을 향해 번쩍 일어나는 모습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가 흔한 지금에도 놀라운 장관이다. 역사적 아픔 때문인지 현재 도개행사에는 연세 지긋한 노인들이 그때를 회상하며 많이 찾는다.
- 태종대 자살바위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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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다. 볼거리가 부족한 시절 관광객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에게도 태종대는 가고 싶은 첫 번째 유원지였다.
구불구불한 영도 해안도로를 한참 달리면 입구에 도착한다. 태종대는 영도 남쪽 끝에 위치한 넓은 언덕이다. 1969년까지 군사시설로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 순환도로를 따라 유원지로 개발되었다. 몇 해 전 방송 프로그램<1박2일>에서 가수 이승기가 야구선수 이대호가
함께 조개구이를 먹던 곳이 태종대 입구에 있는 자갈마당이다. 한동안 자갈마당은 북새통이었다.
태종대의 백미는 갯바위에 우뚝 선 등대와 아득한 기암절벽이다. 이 절경을 보기 위해 4.3km에 달하는 태종대 둘레길을 걸어야한다. 오솔길이며 나무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고된 다리를 위로한다.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다누비’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순환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망대라 적힌 표지판을 따라 탐방로를 내려서면 아찔한 절벽에 탄성이 절로난다. 하얀 구름 걸린 등대 뒤로 망망대해 외로운 섬 하나가 애처롭다.
섬의 모습이 주전자처럼 생겨 주전자 섬이라 이름 붙여졌다. 절벽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면 신선바위가 있다. 이곳은 바다를 보는 전망 경관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신선바위 우측으로 자살바위가 있다. 이곳에 전망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바위 절벽에서 바다로 떨어져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에 절벽 위의 바위를 자살바위라고 불렀다. 이곳에서 목숨을 버린 영혼을 위로하는 뜻에서 1999년 모자상(母子像)을 세웠다. 전망대 유래비에는 "본래 자살바위라고 하였던 곳으로 한때 구명사(救命寺)를 세워 죽어간 고혼을 달래고 아울러 떨어지는 목숨을 구하기도 하였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모자상을 세운 이후 태종대에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점차 줄어들었다.
- 부산 어묵의 트렌드 ‘삼진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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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밀면’, ‘냉채족발’, ‘곰장어’ 등 부산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장 사랑받는 건 바로
‘어묵’이다. 어묵은 으깬 생선살에 소금 등을 넣어 반죽해서 익힌 음식이다. 바로 먹을 수도 있고 탕,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도 쓰인다.
다른 지역에서 만든 어묵을 그 맛이 안 난다 할 만큼 부산어묵은 독보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 부산어묵의 역사는 개항과 더불어 일본인이 부산에 대거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이 시작되려고 하던 1950년 일본에서 어묵 제조 기술을 배워 온 박재덕씨는 부산 영도 봉래시장 입구에서 어묵 제조를 시작한다. 당시 봉래시장은 인구가 많고 재료의 수급이 용이 했다. 판잣집에서 시작한 어묵 공장은 6.25전쟁을 겪으며 호황을 맞게 되고 삼진식품이라는 번듯한 간판을 걸게 된다.
그것이 지금의 삼진어묵의 시작이다. 이후 환공어묵, 대원어묵, 고래사, 범표어묵 등 많은 어묵 회사가 생겨나며 부산어묵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삼진어묵은 영도 봉래시장 인근에 어묵 박물관, 체험관, 판매점을 합친 본점을 열며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비 트렌드를 읽은 결과였다. 그와 함께 새로운 어묵 제품을 개발에 힘을 쏟아 ‘어묵고로케’라는 빅히트 상품을 만들었다. 지금도 본점, 부산역 점에는 어묵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진다. 고소한 어묵튀김 냄새를 맡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부산 어묵은 맛도 좋을뿐더러 가격도 저렴해서 선물용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영도 제대로 돌아보려면?
- 영도대교 도개 행사 : 매일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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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위치 : 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24
문의 전화 : 051) 405-2004
다누비 순환 버스 운행 시간
하절기( 3월 ~ 10월) 09:20~20:00 09:00~19:00 동절기(11월 ~ 2월) 09:20~19:00 09:00~18:30
운임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삼진어묵
위치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 99번길
문의 전화 : 051-412-5468
영업 시간 : 오전9시~오후 8시
휴무 : 명절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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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별 장소안내
- 1영도다리
- 2태종대
- 3삼진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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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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