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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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은 불후의 명곡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오륙도를 노래했다. 오륙도는 대한한국의 관문인
부산항의 입구이자 부산시를 상징하는 문장(紋章)이다.
그런데 평생을 부산에 살아도 정작 오륙도에 직접 올라가 봤다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륙도는 그냥 쳐다만 보는 섬이지 않느냐고? 오륙도에 상륙하는 배가 매일 1시간 간격으로 있다.
부산항의 입구 오륙도 상륙기
-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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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륙도에 대해 공부를 좀 하고 가자. 오륙도는 육지에서 가까운 쪽부터 우삭도(방패섬, 솔섬),수리섬, 송곳섬,굴섬,등대섬의 5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대를 지키는 사람이 상주해 유인도인 등대섬을 제외하면 모두 무인도이다.
방패섬은 방패처럼 생겨 세찬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고 해서,솔섬은 섬의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리섬은 갈매기를 사냥하기 위해 물수리·솔개·매 등 수리류가 많이 모여들어서 이름이 붙었다. 수리섬은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온 명나라 장수 만세덕(萬世德)의 비가
있었다고 해서 비석섬이라고도 했다. 세찬 바람으로 이 비석은 어느 땐가 없어졌단다.
송곳섬은 섬의 모양이 뾰족하게 생겨서 이름이 붙었다. 굴섬은 오륙도 중 가장 큰 섬이다. 섬 가운데 굴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굴에서 자식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단다.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모양이 평평해 밭섬으로 불리다 등대가 생긴 이후에 이름이 바뀌었다.
이렇게 보면 여섯 개가 맞는데 왜 오륙도일까. 육지와 가장 가까운 방패섬과 솔섬의 아랫부분은 거의 붙어 있다. 썰물일 때는 한 개의 섬으로,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여 오륙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740년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에는 동쪽에서 보면 6개,서쪽에서 보면 5개로 보여 오륙도라고 한다는 기록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12만 년 전에는 오륙도가 섬이 아니라 바다 쪽으로 길게
나온 육지,즉 반도였다. 오랜 시간 비바람과 파도에 조금씩 깎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니 위대한 시간의 역사다. 오륙도 근처는 좁은 목이 되어 조류의 흐름이 빨라져 뱃길로서는 위험한 곳이었다.
옛날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은 무사 항해를 빌기 위해 공양미를 던져 해신을 달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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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륙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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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SK뷰 아파트 앞 오륙도 선착장에서 오륙도를 왕복하는 ‘성조호’에 올랐다. 38인승의 작은 배이다. 관광객도 더러 섞여 있지만 낚시꾼의 숫자가 더 많아 보인다.
배는 먼저 오륙도의 남쪽에 있는 작은 섬인 ‘똥섬’으로 향했다. 원래는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색깔이 노랗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이름이 무슨 상관이랴,낚시꾼들은
배에서 전해 받은 김밥을 똥섬에서 맛있게 먹는다. 똥섬은 학꽁치 포인트로 이름난 섬이다.
다음 목적지는 일자방파제이다. 일자방파제는 조도방파제와 함께 부산항의 관문 역할을 한다. 섬의 한쪽 끝은 노란 등대,다른 쪽 끝은 빨간 등대이다.
어디선가 “김밥 시키신 분!”을 외친다. 어쩌면 자장면도 배달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방파제 앞으로 쾌속선이 눈앞을 쏜살같이 지나가더니,컨테이너를 산처럼 실은 대형 컨테이너선도 부산항을 빠져나간다. 방파제에서는 컨테이너선 선장에게
담뱃불이라도 빌릴 수 있을 것 같다. 방파제 위에 올라온 불가사리와도 친구가 되는 장소. 부산은 이런 곳이었다! 방파제에서 1시간쯤 놀다 다시 온 성조호를 타고
등대섬으로 향했다. 사실 낚시꾼이 아니라면 굳이 방파제에는 내릴 필요가 없겠다. 오륙도의 나머지 다른 섬들도 내리기를 희망하면 배가 들렀다 간다.
굴섬의 정상 부근에는 마치 폭포와 같은 하얀 무늬가 섬과 어우러진다. 바닷새의 배설물이 비와 함께 흘러내려 만든 무늬다.
오륙도는 바닷새들에게 집처럼 편안한 곳이 아닐까.
- 드디어 오륙도 등대섬에 상륙한다니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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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등대는 1937년 11월에 처음 불을 밝혔다. 지금의 등대는 10초에 한 번씩 깜빡거린다.
불빛은 맑은 날이면 멀리 일본까지 날아간다. 우리를 등대섬에 내려놓고 배는 무심하게 떠난다. 망망대해, 무인도에 남겨진 느낌이 이럴까. 부산이 지척으로 보이는데도 고독하다.
등대에서 내려 보는 바다는 아찔하다. 절벽 틈 사이 바닥에 딱 붙어서 해국이 자란다. 생명은 늘 경이롭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분다. 라이브 음악 같은 바람 소리가 좋다.
오륙도 등대는 2인 1조로 교대 근무를 한다. 들어오는 배는 처음으로 부산을 만나고, 큰 바다로 나가는 배는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곳. 이곳은 부산의 상징 오륙도다.
부산 갈매기를 상징하는 은빛 조형물이 반짝하고 빛난다. 등대의 옥상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되어 있다.
등대섬에서는 대개 다음 배가 올 때까지 1시간의 여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화장실은 있지만 매점은 없다. 물을 비롯해 간단한 요깃거리를 가져가야 한다.
도시락을 까먹으면 더 좋고. 외딴 섬에서의 프러포즈는 어떨까….
우린 가져간 맥주캔으로 건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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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호 선장은 “부산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이런 명소가 없다. 육지에서 보는 오륙도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오륙도는 더욱더 아름답다.
난 매일 가지만 한 번도 지겨운 줄 모르겠다”고 말한다. 오륙도에 가보니 부산이 어떤 도시인지, 이제야 알겠다. 이 좋은 관광자원을 방치해두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은상의 시 오륙도가 널리 알려져 있다.
‘오륙도 다섯 섬이 다시 보면 여섯 섬이/흐리면 한 두 섬이 맑으신 날 오륙도라/
흐리락 맑으락 하매 몇 섬인 줄 몰라라.’
오늘 오륙도를 조금 알게 되었다.
오륙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선착장 근처에서 아주머니들이 파는 어려가지 해산물을 맛봐도 좋고, 인기 높은 스카이워크 위를 걸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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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여행팁
자가승용차나 시내버스 131번을 이용해 오륙도 SK뷰 아파트 앞에 하차한 뒤 오륙도 선착장까지는 도보로 5분.
오륙도 선착장(051-626-8953)에서 성조 1,2호 두 척의 배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정해진 배 시간은 없다.
취재가던 날 출항시간표에는 9시20분, 10시20분, 11시20분으로 적혀 있었다. 뱃삯은 대인 1만 원, 소인 5천 원(왕복).
오륙도에는 매점이 없어 물,먹을거리,양산,선크림을 준비해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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